사유정원

공간을 에워싸는 거울 속에서 알록달록 무지개 빛의 물체들이 모빌처럼 움직입니다. <얼룩무지개숲 2.1>은 나노패턴 복제 기술과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빛조각 설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자연 속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존재인 나노 구조에서 근원적인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었던 자연의 구조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거대하고 아름다운 빛의 덩어리로 표현됩니다. 거울 속에서 끝없이 반사되며 천천히 회전하는 작품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는 자연을 떠올리게 합니다. 무지개 빛 필름은 반도체 웨이퍼 원판에 새겨진 나노구조패턴을 복제하여 만들어지는데,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한 장 한 장 필름을 복제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수천 번의 수작업이 약간의 우연함을 만들고 각각의 필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독특한 차이가 생겨 결국 완전히 똑같은 필름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단 하나의 존재’인 자연 속 생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 유일한 ‘나 자신’과 완벽할 수 없는 개인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In the mirror surrounding the space, colorful rainbow-colored objects move like mobiles. <Stain-Rainbow Forest 2.1> is a light fragment installation work based on 3D printing technology using nano-pattern replication technology and algorithm program. It began with the discovery of the underlying vitality and beauty of nanostructures, which exist in nature but are very small creatures that we cannot see. The structure of nature, which was not recognized by human senses, is expressed as a huge, beautiful mass of light through cutting-edge digital technology. The endless reflection and slow rotation of the work in the mirror reminds us of nature that is constantly changing and showing repetitive patterns. Rainbow light films are made by duplicating nanostructured patterns engraved on semiconductor wafer discs, which go through the process of reproducing them one by one by one by one by one by one by one. Thousands of manual interventions create some coincidence, and each film has a unique invisible difference, so that, after all, the exact same film cannot exist. This process reminds us of life in nature, which is "the only being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Furthermore, it makes us think about this world where the only 'myself' in the world and the individuals who cannot be perfect live together.

작가설명 Artist Biography

멀티미디어 작가 이지연은 사진 콜라주, 영상, 설치 등 다매체를 통해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드는 거시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확장시켜 왔다. 사진 콜라주를 비롯해 판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세계를 펼쳐나가는 이지연 작가는 특별히 복제, 미시적인 것, 나노, 그리고 빛이 인간에게 주는 보편적인 긍정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홍익대학교 조소,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원 순수미술을 전공하였고 《아티언스 대전》(2020-2021)을 계기로 미시세계에 대한 관심을 예술과 과학, 기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더 레퍼런스》(2021),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스페이스》(2022)에서 <얼룩무지개> 시리즈 결과물을 발표하였다.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 앤 테크 예술과 기술 우수작품 후속 지원》에 선정되어 플랫폼 엘 머신룸에서 <얼룩무지개 연구>를 선보였으며 2022년 기업은행에서 주관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인 《IBK 아트 스테이션》 작가로 선정되었다. 매일유업,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성남미술은행,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코오롱 컬렉션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나노패턴 복제기술 자문 및 기술 전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공정 연구실 최대근 박사님

컴퓨테이셔널 스페셜 리스트: LJH 건축사무소 이진환님

Jiyen Lee is a multi-media artist who lives and works in Seoul, South Korea. She works with photo collage, video, installation, and other diverse media to cultivate her interest in telling a macroscopic story by gathering little things. Interested in the process of creating patterns with elements of micro visual recognition, she has been presenting her art that transforms the familiar into organic forms. Recently, she started combining art, science, and technology to further explore the themes of the micro-world since her participation in 《Artience Daejeon》 (Daejeon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20-2021). Jiyen Lee received a BFA in Sculpture from Hongik University (2005) and an MFA from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2010). She held notable exhibitions at the IBK Art Station (2002), Art Sonje Center (2022), The Reference (2021),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Project Gallery (2018), and presented her work in many plac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SOKA Art Center (Beijing), Espace Louis Vuitton (Hong Kong), Saatchi Gallery (London) and others. Her work is included in the permanent collections at the Art Bank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ng Nam Art Bank, Bank of Korea Money Museum, Kolon Collection, Maeil Dairies and others.

Dr. Choi Daegeun (Nano Pattern Replication Technology/ Department of Nano Manufacturing Technology, Korea Institute of Machinery & Materials)